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안양 할머니댁에 가는 날! 아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설렜다. 집사가 내게 예쁜 옷을 입혀주었는데, 거울을 보니 정말 귀여웠다! 아파트를 나서는데,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나를 보고 “어머, 너무 예쁘네”라고 칭찬해주셨다. 역시 나는 사랑받는 미미! 기분이 더욱 좋아져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신나게 이동했다.
안양에 도착하자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이모가 반갑게 맞아 주셨다. 나는 한껏 꼬리를 살랑이며 "야옹" 하고 인사를 했다. 할머니 집은 마치 갤러리 같았다. 벽마다 멋진 그림들이 걸려 있었는데, 특히 할머니가 그리신 문인화가 눈을 사로잡았다. 나는 꼬리를 살짝 세운 채 한참을 바라봤다. ‘와, 할머니는 정말 대단해!’ 할머니 그림은 여러 대회에서도 상을 받았다고 한다. ‘멋져, 멋져!’
매화, 국화, 장미 등등… 모든 그림이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도 서양화를 그리시는데, 오늘은 나를 위해 특별히 애장하는 그림 한 점을 보여주셨다. 깊고 화려한 색감이 정말 우아했다. 나는 앞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품격 있는 고양이처럼 감상했다. ‘나도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걸까?’ 왠지 똑똑해진 기분!
그런데 그때! 이모가 나를 위해 깜짝 선물을 내밀었다. 반짝이는 장난감! 나는 두 눈을 반짝이며 폴짝 뛰어올랐다. “야옹,우리 이모 최고!" 꼬리를 둥글게 말며 장난감을 툭툭 쳐보고, 입으로 물어 던지고, 신나게 뛰어다녔다. 예술 감상도 좋지만, 역시 장난감이 최고다!
다음날 떠나야 한다는 게 너무 아쉬웠지만,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이모와 꼭꼭 인사하고 "다음 추석에 또 올게요!"라고 약속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면서도 꿈속에서 문인화를 감상하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다음번에는 나를 모델로 한 멋진 그림도 하나 부탁해 봐야겠다!














